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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허재 이번엔 못봐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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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허재 이번엔 못봐줘"

입력
2012.11.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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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49) 부산 KT 감독은 전주 KCC에 패한 지난달 20일을 잊을 수 없다. 당시 선수들의 무기력한 플레이에 화가 난 전 감독은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작전 타임은 단 한 차례도 안 불렀다. 팀은 54-71로 완패했다.

이후 전 감독은 '무성의 논란'에 시달렸다. 구단 내 자체 징계와 500만원의 벌금을 냈다. KT는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KCC와 다시 만났다. 전 감독은 경기에 앞서 근심이 가득했다. 6일간 4경기를 치른 탓에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났고, 7연패 중인 KCC에 진다면 후폭풍이 거셀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감독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KT는 이날 벌어진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KCC를 연장 접전 끝에 91-85로 꺾고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이로써 KT는 5승7패로 8위에 자리했다. 윤여권과 제스퍼 존슨이 각각 23점, 21점을 올렸고 서장훈은 17점 7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신인 가드 김현수도 11점 3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다.

반면 KCC는 경기 막판 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8연패에 빠진 KCC는 1승11패로 여전히 꼴찌에 머물렀다. KCC의 팀 최다 연패 기록은 2007년에 세운 10연패다.

KT의 뒷심이 빛난 한 판이었다. KT는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69-77로 뒤졌다. 그러나 KT는 김현수와 윤여권의 연속 4점으로 따라 붙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존슨이 자유투로 2점을 추가했고, 종료 4초 전 윤여권이 재치 있는 돌파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KT는 79-81로 뒤진 종료 2분31초 전 조성민과 김도수의 연속 3점포로 단숨에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85-81로 앞선 종료 1분2초를 남기고는 존슨이 골밑슛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 감독은 경기 후 "경기 내용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팀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승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박수를 쳐줬다"며 "빨리 5할 승률을 맞추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원주 동부를 82-79로 누르고 3연승을 달렸다. 강혁(23점)과 리카르도 포웰(21점), 디앤젤로 카스토(16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9승(2패)째를 거둔 전자랜드는 공동 선두로 뛰어 올라 서울 SK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동부는 4승8패를 기록해 9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전주=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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