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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베팅' 억만장자들 돈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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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베팅' 억만장자들 돈만 날렸다

입력
2012.11.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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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주 재벌 해럴드 시먼스(81), 카지노 업계의 황제 셸던 아델슨(79), 건축자재 유통회사 홈디포의 창립자 케네스 랭원(77). 돈으로만 따졌을 때 6일 미 대선의 최대 패자는 이들 보수성향 억만장자들이다. 이들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에 각각 수천만 달러의 돈을 베팅하며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감행했던 사상 최대의 도박이 무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9일 "거액 기부자들의 지갑이 가벼워졌지만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며 공화당에 거액의 선거자금을 지원했던 미 갑부들의 실패 사례를 소개했다.

가장 많은 돈을 허공에 뿌린 갑부는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 회장 아델슨이다. 아델슨 일가는 롬니를 비롯한 공화당 후보 8명의 슈퍼팩(헌금을 무제한 모금할 수 있는 정치단체)에 5,300만달러(576억원)를 지원했으나 단 한 사람도 당선시키지 못했다.

조지 W 부시의 책사 칼 로브가 부자들에게서 끌어들인 1억7,600만달러(1,913억원), 세계 최대 티타늄 생산업체 티멧의 소유주 시먼스가 지원한 2,690만달러(292억원), 시카고 커브스 구단주 조 리케츠가 오바마 대통령을 공격하는 슈퍼팩에 기부한 1,300만달러(141억원) 역시 실패한 투자가 돼 버렸다.

공화당은 갑부들이 지원한 선거자금을 이용해 백악관 상원 하원의 동시 석권을 노렸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는 네거티브 광고에만 3억8,600만달러(4,195억원)를 뿌렸다. 하지만 본전도 챙기지 못했다. 압도적 선거인단 표차로 오바마의 재선을 허락했고, 상원 탈환은 커녕 민주당에 두 석을 더 내주고 말았다.

선거 전문가들은 금권선거가 기대만큼 표를 모을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한다. 정치헌금 감시단체인 CRP의 밥 비어색 연구원은 "돈이 선거 승리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다"며 "돈만 가지고 선거에 승리한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실례로 이번 선거에서 코네티컷주 상원의원에 두번째 도전장을 내민 린다 맥마흔(공화당)은 개인 돈 1억달러(1,087억원)를 쏟아부었으나 10% 포인트 이상의 큰 표차로 낙선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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