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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임명 강행하면 파업” 공정방송·수신료 인상 등 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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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노조 “임명 강행하면 파업” 공정방송·수신료 인상 등 난제

입력
2012.11.0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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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58· 사장이 차기 KBS 사장 후보로 선출됐다.

KBS 이사회는 9일사장공모지원자 11명을 대상으로 면접심사를 거쳐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KBS 1노조와 새노조의 반대 속에 개최됐다.

노조는 이사회 재적 3분의 2 찬성을 얻어 안건을 처리하는 특별다수제 도입을 요구했지만 이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여당 추천 7명, 야당 추천 4명으로 구성돼 과반수로의결하면 여당 측이사들의 뜻대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노조의 이사회장 원천봉쇄를 우려한 듯 여당 측이사들은 면접시간 3시간 전인 오전 6시에 기습적으로 이사회장에 들어가 강행 의지를 보였고, 야당 측이사들도 어쩔 수 없이 면접에 참석했다.

이날 투표에서는 이사 1인당 2표를 행사하여 5명을 추렸고,이어 두 번째 투표에서는 이사 1인당 1 표를 행사했다.

길 후보자는 재적 과반에 해당하는 6표를 얻었다.

길 후보자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김인규 사장 체제에서 콘텐츠본부장을 거쳐 부사장에 오른 인물인 만큼 현 KBS 체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업무의 연속성을 꾀하는데 최적의 인물로 평가된다.

반면 노조는 콘텐츠본부장 시절 KBS 새 노조가 실시한 본부장 신임투표에서 불신임률 88% 를 기록하는 등 사장 부적격자라고 날을 세워 비판하고 있다.

또한 길 후보자가‘이승만 다큐’‘이병철 탄생 기념 열린음악회’등을 주도적으로 제작하면서 역사를 왜곡하고 정권에 편향적인 프로그램을만드는데 앞장섰다고 비난했다.

이런 이유로 새노조는 그가 사장에 취임하면 파업 등을 통해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다.

길 후보자가 내부 반발을 극복하고 사장에 취임한다고 해도 1981년부터 30년 넘게 월 2,500원으로 동결된 수신료 인상과 공정성 확보는 난제가 될 전망이다.

현 김인규 사장도 수신료 현실화를 제1과제로 추진했지만 KBS 프로그램이 정권 편향적이고 뉴스도 공정성을 잃었다는 지적과 함께 국회 도청파문까지 불거지면서 수신료 인상은 좌초됐다.

한편,이사회는 1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길 후보자를 차기 KBS 사장으로 임명 제청한다.

대통령이 임명하면 길 후보자는 김인규 사장에 이어 24일 임기 3년의 제20대 사장으로 취임한다.

길후보자는 고려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후 1981년 공채 8기 PD로 KBS에 입사해 파리 주재 PD특파원과 대전 방송총국장, 콘텐츠 본부장 등을역임했다.

길 후보자가 사장에 취임하면 KBS PD 출신 첫 사장이며 내부승진을 통해 사장에 오른 첫사례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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