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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전력대란... 최악땐 370만 ㎾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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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 전력대란... 최악땐 370만 ㎾ 공백

입력
2012.11.09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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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어봉 안전관에 균열이 발견된 영광 원전 3호기는 100만㎾급 대형 발전소다. 원래는 정기 계획예방정비가 끝나는 이달 23일 이후 정상가동에 들어가야 하지만, 예기치 않는 제어봉 안전관 균열발견으로 용접 교체 등 수리를 하려면 적게는 한 달, 길게는 3개월 가량 원전을 세워둘수 밖에 없다. 그만큼 올 겨울 전력 공급에 추가적인 차질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영광 3호기까지 장기간 가동이 중단되면, 국내 원전은 총 4곳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다. 우선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짝퉁 부품’이 무려10년간이나 대량 공급된 사실이 드러난 영광 5ㆍ6호기는 지난 5일부터 전면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30년 설계수명이 끝나는 월성 1호기도20일 이후엔 수명연장결론이 나올 때까지 멈춰 서야 한다. 여기에 영광 3호기까지 정지기간이 길어진다면 ▦영광 3ㆍ5ㆍ6호기가 각 100만㎾씩300만㎾ ▦월성 1호기 67만9,000㎾ 등 총 370만㎾의 전력공급 공백이 생기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겨울철 전력수급이 빠듯한 상황에서 단 몇 만㎾의 전력공급이 아쉬운 마당에 이 엄청난 공급차질이 발생하게 되면서 블랙아웃(대정전) 우려는 점점 더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현재 전력당국이 예측한 내년 1~2월 전력공급 능력은 8,152만㎾이고 최대전력 수요는 7,913만㎾이다. 예비전력은 230만㎾대 수준. 하지만 영광 3ㆍ5ㆍ6호기의 가동중단만으로도 300만㎾의 공급부족이 생기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예비전력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다. 즉연말까지 3개 대형원전의 정상가동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말 그대로 정전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결국 현재로선 전력소비를 바짝 조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특히 예상치 못한 영광 3호기 균열이 불거지면서, 이달 중순부터 시행키로 한동절기 비상전력수급 대책을 더 강하게 다시 짜야 할 형편이다.

이와 관련,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산업용은 절전 목표를 강제로 부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사실상 기업들에 대해선 강제절전을강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밖에 ▦터키에서 발전선(선박에 탑재된 발전기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장비)을 임차하는 방법 ▦포스코에너지, SKE&S, STX에너지, GS EPS 등 민간 발전사의 전력생산 확대 등이 거론되고 있는데, 비용부담도 커 선뜻 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많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현재로선 작년처럼 실내 난방온도를 낮추는 등 국민들에게 절전을 호소하고 한파가 없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말했다.

김종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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