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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되어버린 학교… 새로운 날은 과연 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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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되어버린 학교… 새로운 날은 과연 올까요

입력
2012.11.0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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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저는 투명인간 같아요. 아이들은 내가 교실에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요." 작가는 부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로 반 아이가 쓴 이 일기에서 왕따의 아픔을 느끼고 책으로 써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한창 주목받고 싶은 나이에 세상에서 가장 아픈 일은 아무도 자신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일 테다. 어른들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왕따는 아이들에게 끔찍한 지옥이다.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 온 토이는 반 여자아이들과 피구를 하다 수정이 얼굴에 공을 맞힌 후 소위 왕따가 된다. 게다가 조별 숙제를 하다 친해진 경규가 토이에게 다이어리를 선물 한 후 '남자애들한테 꼬리를 친다' '불여우다'며 주변에서 수근거린다. 이 일로 토이는 반 여자애들의 모임인 '아이사랑' 멤버들에게 호된 신고식을 치르게 된다. '아이사랑' 멤버들은 자기들끼리 만든 인터넷 비밀카페에서 '밥맛 토이'라는 험담을 하고 왕따시키기로 결의까지 한다.

아무도 말을 붙이지 않는 학교생활은 눈물이 왈칵 쏟아질 만큼 힘들지만 부모님은 머리만 쓰다듬을 뿐이다. 왕따 경험이 있는 탁구 코치의 조언대로 솔직하게 반 아이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용기를 내 보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연한 기회에 문제의 수정이와 맞닥뜨린 토이가 의외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되기까지 꼬여갔던 상황 등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해 아이들 사이에 있을 법한 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했다. 시간은 흐르기 마련이고 괴로움도 언젠가 가신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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