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를 두 달 앞둔 원성진이 LG배 결승에 올랐다. 7일 전남 신안군 증도면 엘도라도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준결승전에서 한국의 원성진(27)과 중국의 스웨(21)가 각각 최철한과 강동윤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해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구리를 꺾고 첫 세계타이틀을 따낸 원성진은 2003년과 2004년 LG배서 계속 준결승에 올랐지만 두 번 모두 이창호에게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한편 스웨는 이른바 '90후 세대'로 2003년 12살에 입단해 천야오예, 퉈자시에 이어 현재 중국 랭킹 3위에 올라있다.
이번 LG배 본선에서 일본의 유키 사토시(32강전), 한국의 이세돌(16강전)과 나현(8강전), 강동윤(준결승전)을 차례로 꺾었다. 세계 대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LG배 본선 32강전에는 한국에서 10명, 중국서 17명이 출전했는데 한국 선수들이 중국에 9승1패의 대승을 거두며 16강전에 9명(중국 6명, 대만 1명)이나 올랐다. 이어 8강전 5대3, 준결승전에서도 3대1로 계속 한국이 수적 우세를 보였지만 결국 결승에는 한국과 중국 선수가 각 1명씩 진출했다. 3번기로 열리는 결승전은 내년 2월 18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한데 공교롭게도 원성진은 내년 1월 7일자로 해군 입대 영장을 받아 놓고 있는 상태여서 문제가 생겼다. 결승전 출전을 위해 입대를 연기해야 할 지, 일단 입대한 후 특별 휴가를 받아 시합에 나가는 방법을 찾아봐야 할 지,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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