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홀가분한 마음으로 러시아 전지훈련을 떠났다.
손연재는 9일 인천공항을 통해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국했다. 러시아에 도착한 뒤 한달 동안 옐레나 리표르도바(러시아) 코치, 루시 드미트로바(불가리아) 안무가와 함께 새 시즌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손연재는 이날 오전 출국에 앞서 "그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묻어두고 내년 시즌 준비만 생각했다"며 "룰이 새로 바뀌기 때문에 어떤 프로그램을 할 것인지 자세히 모르지만 난도 높은 기술을 소화하고, 내 장점인 표현력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와 대한체조협회 간의 힘 겨루기로 마음고생을 했다. 이탈리아 초청대회 출전 무산과 정치 행사 참여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손연재는 묵묵히 태릉선수촌에서 체력 및 기술훈련에 집중했다.
태릉에서 합숙하던 손연재는 지난 5일에야 길이 열렸다. 대한체조협회가 강화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전지훈련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손연재는 런던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약속의 땅'인 러시아를 밟게 됐다.
손연재는 "올림픽이 끝나고 다시 러시아를 가는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훈련할 것"이라며 "네 종목 중 한 두 종목은 나와 잘 맞는 클래식 음악을 사용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에서 곤봉에 실수가 있었는데 다음 시즌엔 곤봉을 제일 잘하고 싶다"며 웃었다.
손연재는 또 이탈리아 초청 대회 무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만 초청 받는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다. 내년에도 기회가 있으니 꼭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연재는 러시아 전지훈련을 한 뒤 다음달 11일 귀국한다. 한달 간 국내에서 머문 뒤 체조협회에 내년시즌 훈련 계획서를 제출하고 1월초 다시 러시아로 떠날 계획이다.
인천공항=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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