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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판 닥공으로… 오늘 밤 아시아 정상 단판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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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판 닥공으로… 오늘 밤 아시아 정상 단판승부

입력
2012.11.09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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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아시아 정상 등극을 벼르고 있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단판 승부를 앞두고 있다. 울산의 승리를 점치는 견해가 많다. 최근 보여준 뛰어난 경기력에 홈 어드밴티지까지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섣부른 예상을 할 수는 없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알사드(카타르)와 120분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배하며 눈물을 뿌렸다. 울산은 지난 시즌 전북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정상 등극을 노리고 있는 사령탑과 주축 선수 각각의 사연을 돌아본다면 '방심'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김호곤 감독은 우승으로 한국 축구의 자존심을 지킨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의 큰 어른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8강 진출을 이끌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를 역임했다. 한국 축구를 대표해 아시아 정상에 올라 팬들의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9일 열린 경기 기자회견에서도 김 감독은 "최선의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 팀과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화끈한 승부를 예고했다.

간판 공격수 이근호(27)는 아시아 최고 선수 타이틀을 노린다. AFC가 발표한 2012 올해의 선수 후보에 오른 이근호는 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영예를 안을 가능성이 높다.

이근호는 부평고 시절 '될성 부른 떡잎'으로 축구인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박주영(셀타 비고), 김승용(울산), 백지훈(상무), 신영록 등 쟁쟁한 또래들의 그늘에 머물렀다. 2005년 인천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지만 2군 선수에 그쳤다. 당시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하던 핌 베어벡 감독의 눈에 들어 스타덤에 올랐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낙마하는 아픔을 겪었다. 내년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근호에게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은 축구 인생의 최고 순간을 장식할 수 있는 기회다.

김승용은 청소년대표팀 시절 박주영의 파트너로 이름을 알렸다. 나란히 FC 서울에 입단했지만 좀처럼 기회가 오지 않았다. 군 복무와 해외 리그 생활을 거쳐 울산에서 기회를 잡았다. 결승전은 성인 무대에서 처음 웃을 수 있는 기회다.

미드필더 이호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당시 대표팀을 지휘하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유명세를 탔다. 그러나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펴지 못했다. 독일 월드컵 이후 해외 무대를 돌고 돌아 올 시즌 '축구 고향'에 안착했다. 결승전은 명예 회복의 무대다.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후 군에 입대한다는 것이 이호의 목표다.

사령탑도, 주축 선수도 동기 부여가 어느 때보다 확실하다. 울산의 아시아 정상 등극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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