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한국바둑리그 최종 챔피언을 가리는 최후의 일전이 10, 11일 이틀간에 걸쳐 바둑TV 대국실에서 벌어진다. 올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 리그 1위 한게임과 2위 신안천일염이 맞대결을 펼쳐 1차전을 한게임이 3 대 0으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신안천일염이 3 대 1로 승리, 서로 1승씩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제 드디어 3차전. 다섯 판의 대국 중 세 판을 먼저 이기는 팀이 대망의 2012 한국바둑리그 최종 챔피언에 등극한다.
최종전에 앞서 양 팀 감독의 지략 대결이 이미 시작됐다. 차민수 한게임 감독과 이상훈 신안천일염 감독은 지난 5일 오전 11시 한국바둑리그 운영본부에 각각 3차전 출전선수 명단(오더)을 제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특징은 양 팀 선수들이 대부분 같은 지명끼리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 첫 판에서 1지명 김지석과 이세돌이 정면 충돌하고 4국(이태현-이호범)은 4지명, 5국(이동훈-한상훈)에선 3지명끼리 만난다. 정규리그에서도 거의 볼 수 없었던 정면 승부다. 챔피언 결정전 최종전답게 피차 한 발도 물러설 없는 긴박한 상황이다.
첫 날 첫 판 대국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첫 판 승패가 3차전 전체 승부 흐름에 크게 영향을 미쳐 뜻밖에 단기전으로 끝날 수도 있다. 우선 랭킹이나 상대 전적 등 객관적인 평가에서는 단연 이세돌이 앞선다. 따라서 이세돌의 승리가 조심스레 점쳐지지만 단판 승부에서는 그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법, 만에 하나 결과가 반대로 나올 경우 신안천일염이 받는 충격이 훨씬 더 클 것은 물론이다.
두 번째 판도 신안천일염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 누가 봐도 올해 세계 대회 2관왕 백홍석이 락스타리그 멤버 김세동보다 모든 면에서 낫다. 그러나 김세동은 올해 바둑리그에서 상대팀 주전 선수들을 상대로 잇달아 승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도 귀중한 1승을 보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신예답지 않게 큰 승부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 차민수 감독의 신뢰가 대단하다.
둘째 날 첫 판인 제3국은 한게임의 우세가 예상된다. 어쩌면 신안천일염이 그동안 별로 출전 기회가 없었던 5지명 박승현을 기용한 것 자체가 모험인지 모른다. 그러나 이상훈 감독이 굳이 정규리그서 활약이 컸던 락스타리거 변상일을 빼고 대신 박승현을 넣은 걸 보면 나름대로 믿는 바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박승현이 감독의 기대에 얼마나 부응할 지 관심이 쏠린다. 반면 한게임 2지명 윤준상으로서는 절대로 져서는 안 되는 판이다. 어쩌면 이 점이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편 4국과 5국은 두 판 모두 전혀 예측 불허다. 랭킹이나 상대 전적 등이 모두 비슷하다. 그야말로 해당 선수들의 당일 승운이 승부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12 한국바둑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전 1, 2국은 10일 저녁 7시와 9시, 3국부터 5국은 11일 오후 5시부터 차례로 열리며 한 쪽이 먼저 3승을 거두면 나머지 대국은 취소된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361@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