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8일 공산당 당 대회 보고에서 지난 10년의 부족한 점과 문제점을 드러내며 스스로를 비판했다.
후 주석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에 올라선 것을 비롯해 개혁ㆍ개방 진전, 생활수준 향상, 민주법제 건설, 문화건설 진전, 국방군대 강화 등을 집권 기간 중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러나 후 주석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으며 적잖은 문제점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발전과정에서 불균형, 부조화, 지속 불가능성 문제가 나타났고, 도시와 농촌간 발전의 격차와 주민소득 분배의 격차가 여전히 큰 상태"라고 시인했다. 이어 "과학ㆍ기술ㆍ혁신 능력이 강하지 못하고, 산업구조가 합리적이지 못하며 자원과 환경에 따른 제약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일부 영역에서 도덕과 신의, 성실이 실추됐다"며 "일부 기층 당 조직은 무기력하고 해이하며, 일부 간부들은 이상과 신념이 흔들려 형식주의와 관료주의 문제가 심각할 뿐 아니라 사치를 부리는 현상마저 보였다"고 지적했다.
후 주석은 특히 당에 대해 "장기적이고 복잡한 집권의 시련, 개혁ㆍ개방의 시련, 시장경제의 시련, 외부 환경의 시련에 직면해 있다"며 "정신해이의 위험, 능력부족의 위험, 대중이탈의 위험, 부정부패의 위험이 더욱 확연하다"고 비판했다.
후 주석의 반성은 그 동안의 성과에 절대 자만해선 안 되며, 아직 가야 할 길이 먼 만큼 현실을 냉철하게 보고 더욱 매진할 것을 주문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10년 공과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