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은 8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삼성전을 앞두고 마지막 한 장 남은 외국인 교체 카드를 공개했다. 아말 맥카스킬 대신 커티스 위더스를 이날부터 투입해 승부수를 던진 것.
개막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모비스는 정작 뚜껑을 열자 외국인선수의 함량 미달과 국내 선수들도 기대에 못 미쳤다. 유 감독은 "욕심내지 않고 6강 페이스로 가겠다"고 마음을 비운 듯 말했지만 더 이상 밀리면 우승을 다투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 새 용병 위더스가 첫 선을 보인 모비스가 삼성을 77-60으로 대파하고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 들었다. 7승(4패)째를 올린 모비스는 이날 창원 LG에 패한 공동 3위 안양 KGC인삼공사를 4위로 끌어 내리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위 인천 전자랜드(8승2패)와는 1.5경기 차. 반면 삼성은 다시 5할 승률 밑(5승6패)으로 떨어졌다.
첫 출전한 위더스는 20분57초를 뛰는 동안 9점, 12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국내 무대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토종 선수 가운데는 김시래가 21점을 올렸고, 문태영도 18점을 보탰다.
전반을 40-29로 크게 앞서며 승기를 잡은 모비스는 3쿼터 한 때 삼성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삼성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이동준의 연속 득점과 박병우의 3점슛을 앞세워 3점 차까지 따라 붙었고, 6분 14초를 남기고 중앙에서 던진 최수현의 3점슛이 림을 가르며 42-42, 동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였다. 모비스는 위더스의 자유투와 골밑슛으로 다시 균형을 무너트렸다. 속절없이 무너진 삼성 수비를 뚫고 문태영이 연속 속공을 성공해 3쿼터 종료 1분11초를 남기고는 56-47로 점수 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삼성은 대리언 타운스가 25점, 14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빛이 바랬다.
창원에서는 LG가 KGC인삼공사를 86-61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GC인삼공사는 3연패.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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