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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MBC사장 연임 싸고 불거진 정치적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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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MBC사장 연임 싸고 불거진 정치적 의혹

입력
2012.11.08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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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사장에 대한 해임안이 또 부결됐다. 세 번째다. 8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여당 측 이사 5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당장 야당 측 이사 3명이 항의표시로 정기이사회 참석 거부를 선언했고, 양문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은 사퇴했다. 야당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으며, MBC노조도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청문회가 끝나는 대로 재파업에 돌입할 태세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김 사장의 해임안은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끝없는 자질과 도덕성 시비에 정수장학회의 지분매각 비밀협의까지 겹치면서 방문진의 여당 측 이사들도 동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MBC 정상화 방안에 대한 결의문을 함께 채택하기로 한 일부 여당 측 이사들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고, 이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양문석 방통위 위원과 방문진 야당 측 이사들이 청와대와 여당 핵심 인사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사자들이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정황상 개연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만에 하나 사실이라면 정부와 여당, 방문진 모두 시대착오적이란 비난을 피할 수 없다. 김재철 사장을 계속 고집하는 이유는 뻔하다. 공영방송의 독립성 강화, 공정한 인사를 위한 지배구조개선은 말 뿐이고 오로지 자기 사람을 앞세워 MBC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아직도 방송을 권력의 도구로 생각하는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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