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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정절벽 공포, 세계경제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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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정절벽 공포, 세계경제 덮치나

입력
2012.11.08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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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재정절벽 상황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에 세계 각국 증시가 절벽을 만난 듯 일제히 수직 낙하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재선으로 리더십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공화당의 하원 수성으로 재정적자 문제를 쉽게 풀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재정절벽은 미국의 국가부채 상한선 때문에 연방정부 재정지출이 급격히 줄어 경기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 재선 확정 이후 처음 열린 7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12.95포인트(2.36%) 떨어진 1만2,932.73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74.64포인트(2.48%) 하락한 2,937.29를,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은 33.86포인트(2.37%) 떨어진 1,394.53을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이렇게 얼어붙은 것은 재정절벽 현실화 가능성 때문이다. 투자자문사 웰스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슨 전략가는 "안전 투자처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최악의 상황(재정절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증시 자금이 대거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이동하면서 미 재무부 채권(10년물) 수익률은 0.11% 포인트 떨어진 1.64%를 기록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정절벽을 극복할 신뢰성 있는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AAA)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 아시아 증시 전광판도 온통 하락을 뜻하는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미국 정부의 지출 감소가 세계 경제침체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다 유럽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이 더해지면서 서울(1.33%), 도쿄(1.51%), 상하이(1.63%) 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미국 정치권은 6일 선거 결과에 환호하거나 충격에 빠져 있을 새도 없이 곧바로 재정절벽을 해결할 방안을 찾기 위해 하루 종일 분주했다. 예산권을 쥔 존 베이너(공화당) 하원의장은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공감대를 찾기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해리 리드(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공화당 의원들과 접촉을 계속할 것"이라며 "문제가 뭔지는 다 알고 있으니 한 번 풀어보자"고 제안했다.

재정절벽

미국의 국가부채 상한선 때문에 연방정부 재정지출이 급격히 줄어 경기에 갑작스러운 충격을 주는 현상

이영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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