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실시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은 수리ㆍ외국어(영어)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으며, 중ㆍ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어려워진 수능에, 내년 수능제도 개편을 앞두고 하향지원 추세도 형성될 것으로 보여 중위권 학생들의 대입 눈치작전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오량 수능 출제위원장(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는 "영역별 만점자 1% 수준이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으며,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EBS연계 비율도 70%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교사와 입시업체들은 언어 영역은 만점자가 1%를 넘을 수 있겠지만, 수리ㆍ외국어는 1%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영역별로는 언어는 무난했지만 수리와 외국어가 지난해보다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중대부고 이금수 교사는 "수리 가형의 경우 지난해(0.31%)보다는 만점자가 늘어날 수 있지만, 1%까지는 안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고 심주석 교사는 "수리 나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여러 개 나와 지난해보다 어려웠으며, 상위권 내에서도 수학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변별력을 갖출 수 있는 어려운 문항들도 상당수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세화여고 윤장환 교사는 "외국어 영역은 3점짜리 빈칸 유형 문제 2개가 EBS 비연계로 나오는 등 난도를 높이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설명했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전무는 "시험이 어려우면 학생들간의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기 때문에,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인문계의 경우 외국어, 자연계는 수리와 외국어영역 점수가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이영덕 소장은 "1등급 예상 커트라인은 언어는 96점(지난해 94점), 수리 가형은 86점(지난해 89점), 수리 나형은 90점(지난해 96점), 외국어 영역은 95점(작년 97점) 정도"로 예상했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최상위권은 정시에 상향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며, 가장 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위권은 수시 2차에 마지막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은 원서 접수 기준으로 66만8,522명이었으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2일까지 수능 문항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1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28일 수험생에게 통지된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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