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Obama의 승리로 끝났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공화당의 Mitt Romney와 민주당의 Obama 후보가 선거 운동을 통해 보인 특징은 흥미로운 소재를 많이 남겼다. 가장 눈에 띠는 것 하나가 두 사람의 연설 스타일과 언어 전략이다.
Romney는 단어 하나 하나의 발음까지 정교하고 백인 특유의 발성을 했는데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his stilted accent'라고 묘사했고 그의 발음이 '뽐내고 잘 나체하는 발음'이라며 다분히 백인층을 겨냥한 의도였다고 분석했다. 반면에 Obama의 발음은 거칠 것 없는 달변가 스타일인데 최근에는 흑인 특유의 발성과 표현을 사용하여 그것이 blaccent라고 불리는 black accent의 특징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주로 백인 지역과 중산층으로 살아왔던 그가 선거철이 되면서 흑인과의 동질감을 자극하기 위해서 일부러 흑인 억양을 흉내 내듯 사용했다는 것이다. 한번은 그가 Washington의 흑인 지역에서 Ben';s Chili Bowl 에 들렀을 때 계산대 여성이 '잔돈을 드릴까요?'라는 질문을 하자 "Nah, we straight"라고 대답했다. 백인이라면 "No, we're straight"(그건 됐어요)라고 대답했을 텐데 Harvard대학을 나온 그가 비문법적인 흑인 영어로 말한 것은 소위 dog - whistle politics였다는 것이다. 인간의 가청 음역(20 Hz~20 kHz)과 개가 알아들을 수 있는 음역(45kHz)이 있고 고양이들만이 듣는 영역(64kHz)이 다른 데서 나온 말이다.
대통령 후보가 특정 어휘를 사용하면 일부 계층은 자신들의 언어이기 때문에 '그는 우리편'이라는 동질감 인식을 주는데 아마도 흑인들은 Obama대통령 입에서 나오는 흑인 특유의 영어 스타일이 상호 유대감을 형성하고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을 주었을 거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dog - whistle 전략은 1990년대 중반 호주의 Howard 수상이 11년의 재임 기간 편가르기식 용어를 사용하면서 백인 골수층의 지지를 받아낸 데서 연유한 것인데 차후 영국의 보수당에서도 'Are you thinking what we're thinking?'(당신들도 우리와 생각이 같은가?)같은 슬로건이 나왔다. 유권자나 특정 대중에게 동질감 형성을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두고 'loaded language'(의도적 언어) 혹은 'code language'이라 부르는 것은 한국의 영남 지역에서 "우리가 남이가"처럼 지역 감정 언어가 선거 막판에 저질 전략으로 사용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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