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한과 김동호는 올해 한국바둑리그서 같은 팀 소속이었다. 최철한이 SK에너지 주장을 맡아 정규리그서 11승5패를 기록했고 3지명 김동호는 9승 8패를 거두며 분전했으나 아쉽게도 팀은 7위에 그쳤다.
김동호가 1, 3을 선수해서 하변을 납작하게 만들면서 중앙을 두텁게 한 건 당연한 흑의 권리지만 서둘러 5와 6을 교환환 건 조금 경솔했다. 지금은 그냥 7로 좌변을 막는 게 올바른 수순이다. 그래도 역시 백은 실전처럼 응수할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이제는 흑이 굳이 5로 둬서 백 한 점을 잡을 이유가 없다. 그보다는 6 부근으로 다가가서 백으로 하여금 A로 둬서 공배를 연결하도록 하는 게 훨씬 더 이득이다.
반대로 백은 16을 두기 전에 재빨리 14, 15를 선수 교환한 게 기민했다. 이를 소홀히 했다가 거꾸로 흑에게 먼저 B를 선수 당하는 것과는 엄청난 차이다. 초반부터 백이 매우 발 빠르게 움직인다.
반면 흑은 뚜벅뚜벅 황소걸음이다. 1부터 7까지 노골적으로 중앙을 두텁게 만들었다. 그러자 최철한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8로 끊어서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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