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백산 방사 여우 암컷, 엿새 만에 폐사

고유종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 방사한 토종여우 한 쌍 중 한 마리가 엿새 만에 죽은 채 발견됐다.

7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30분쯤 소백산국립공원 인근인 경북 영주시 부석면 임곡마을 가정집 뒤에서 암컷 여우가 죽어 있는 것을 공단 직원이 발견했다. 공단 관계자는 "위치추적장치로 위치를 파악한 암컷 여우가 방사지로부터 너무 멀리 이동한 점을 수상히 여긴 직원이 찾아갔다가 사체를 발견했다"며 "외상이 없어 자연사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여우 사체가 발견된 곳은 방사한 지점에서 5㎞ 가량 떨어진 곳이다. 함께 방사된 수컷은 현재 방사지점 1km 내에서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전남 구례 종복원기술원에서 사체를 부검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훈련 과정 등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4월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난 토종여우 한 쌍을 야생적응 훈련을 시켜 지난달 31일 방사했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