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지 파괴와 가죽을 노린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국제적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된 바다악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 증식에 성공했다.
서울동물원은 지난 8월 인공부화기를 통해 인공 증식에 성공한 바다 악어 '씽씽이', '쑥쑥이', '싹싹이' 3마리를 7일 시민에게 공개했다. 다 자랐을 때 몸 길이가 6~7m, 몸무게가 약 1톤에 이르는 바다악어는 현존하는 파충류 중 최대 크기이며 악어 중에서 가장 사납고, 공격성이 두드러진 종으로 꼽힌다. 바다악어는'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ㆍ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1급으로 지정돼 있다. 바다 악어의 인공 증식 성공으로 국내 바다악어의 숫자는 14마리에서 17마리로 늘었다.
서울동물원 사육사들은 38개의 알 가운데 처음으로 태어난 새끼 악어에게 '씽씽이'란 이름을 붙였고, 사육사의 도움 없이 혼자 힘으로 알을 깨고 나온 두 번째 새끼 악어를 '쑥쑥이', 마지막으로 태어나 순한 성격을 가진 새끼 악어는 '싹싹이'란 이름을 각각 지어줬다. 서울동물원 관계자는 "새끼 바다 악어들이 점차 사육사의 손을 물기도 하고 붕어 등 물고기도 사냥하며 야생성을 찾아가고 있다"며 "멸종위기 동물의 종 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