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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고양불패… 9연승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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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고양불패… 9연승 이어가

입력
2012.11.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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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자랜드는 고양 오리온스 홈 코트에만 서면 신이 난다. 2010년 1월2일 이후 원정 경기에서 오리온스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2012~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경기에서도 78-70으로 승리, 오리온스 원정 9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전자랜드는 정규시즌 초반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오리온스 원정 승리로 8승2패를 기록, 같은 날 전주 KCC를 80-54로 대파한 선두 서울 SK(9승2패)를 반 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이날 경기는 전자랜드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득점력 높은 에이스, 위기 상황에서 '한방'을 터트리는 베테랑, 패기를 앞세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신인, 악착 같은 수비와 리바운드 가담으로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는 빛나는 조연 등 강팀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전자랜드 상승세의 일등공신인 리카르도 포웰(196㎝)은 이날도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23점 14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전자랜드는 전반을 40-31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포웰의 '원맨쇼'에 힘입은 결과다. 포웰은 두 개의 3점 슛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무려 70%의 야투 적중률로 전반에만 16점을 쏟아 부었다. 문태종(197㎝)은 13점으로 포웰의 뒤를 받쳤다.

전자랜드는 3쿼터 초반 13점 차까지 달아났지만 오리온스는 전태풍(180㎝ㆍ17점 7어시스트)과 정재홍(178㎝ㆍ16점 3어시스트)을 중심으로 끈질기게 따라 붙었다. 경기 종료 5분 10초를 남기고 정재홍이 잇달아 레이업 슛을 성공시키며 65-67, 두 점 차까지 추격했다.

박빙의 승부에서 겁 없는 신예와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신인 드래프트 7순위로 입단, 이름에 걸맞은 차돌 같은 플레이를 펼치는 차바위(23ㆍ192㎝)는 종료 2분 26초를 남기고 오른쪽 사이드에서 3점포를 작렬하며 73-67로 점수 차를 벌였다. 오리온스가 조상현의 3점포로 다시 따라 붙자 이번에는 최고참 강혁(36ㆍ188㎝)이 나섰다. 74-70으로 앞선 종료 57초를 남기고 잇달아 4점을 올리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오리온스는 집단 부상으로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데 더해 고비마다 실책이 이어지며 '전자랜드 홈 징크스'를 끊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최진수(201㎝)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데 더해 김동욱(194㎝)이 왼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기로 해 결장했고 무릎 부상을 안고 뛰는 테렌스 레더(200㎝)는 4점 2리바운드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고양=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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