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불교는 한국 불교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고 반드시 기여해야 합니다."
부처의 초기 가르침을 담은 팔리어 경전 한글본을 완역해낸 초기불전연구원의 지도법사 각묵 스님은 7일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범어 원전 번역이 한국불교의 수준을 세계에 드러내고 한국 불교의 세계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초기불전연구원은 이번 완역으로 연구원은 부처의 설법을 담은 4부 니까야를 전부 한글로 옮겼다. 4부 니까야는 지난해 초 국내 대표적인 초기불교 경전 연구자인 전재성 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이 완역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불교 경전은 크게 생활규범을 담은 율장(律藏), 부처의 설법을 담은 경장(經藏), 부처의 제자들이 설한 논장(論藏)으로 나눈다. 등 4부 니까야는 부처의 직접 설법 내용인 경장에 해당한다. 팔리어라서 낯설지만 한문 경전인 등이 바로 이 4부 니까야를 옮긴 것이다. 팔정도 등 등 불교 수행의 기본이 되는 개념들이 담겼고 특히 는 '불교 명상수행의 바다'라는 평가까지 받는다.
2007년부터 부처님 생존 당시의 방언인 팔리어의 로마어 표기판을 바탕으로 번역을 시작한 초기불전연구원장 대림 스님은 에 대해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길이가 중간 정도에 해당하는 경 152개를 담고 있으며 수행에 요긴한 가르침이 많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4부 니까야 중에서도 는 특히 번역이 난해하고 많은 주석이 필요하다"며 "가장 늦게 완역 출판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글 번역본에는 모두 3,100개 이상의 방대한 주해를 달았다. 스님은 "주해는 를 비롯한 주석서들과 을 참조했고 상좌부의 전통 견해를 계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기불전연구원은 이번 완역을 기념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부 니까야 완역 봉헌 법회'를 연다. 이날 법회에 앞서 각묵 스님은 '초기 불교는 한국 불교에 무엇을 기여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한다. 연구원은 또 2017년까지 율장(위나야 삐따까)과 논장(아비담마 삐따까), 팔리-한글 대사전ㆍ팔리 술어 대사전도 출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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