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본국보다 외국에서 훨씬 더 인기 높은 지도자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지난달 BBC방송의 21개국 여론조사에서 50%의 선호도로 9%의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압도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소식을 접한 국제사회는 오바마 대통령이 4년 더 집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반기며 환영 일색의 반응을 내놓았다.
중국 외교부는 7일 성명을 통해 “중국은 양국 국민과 세계에 이익을 주는 쪽으로 미국 측과 협력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축하했다.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 지도자들은 미국의 새 지도자보다는 오바마 대통령과 협력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 선거 결과를 환영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의 친구 오바마 대통령에게 따뜻한 축하를 보낸다”며 “계속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돼 매우 기쁘다”라고 썼고,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유로그룹 의장)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는 미국 대통령과 일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사설에서 “오바마의 첫 번째 당선이 (오바마 개인의) 담대한 희망의 승리라면, 두 번째 당선은 어려운 시기 훌륭한 유권자들의 담대한 선택이 승리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도 오바마 재선 확정 후 곧바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이란 핵시설 공습을 반대하는 오바마 행정부와 여러 차례 갈등을 빚어온 이스라엘 정부도 일단 오바마의 재선을 환영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양국은 어떤 차이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바마 행정부가 계속해서 이스라엘에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역시 “오바마 대통령 2기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이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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