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막판까지 진땀나는 접전을 펼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치열한 기싸움은 6일 개표가 시작되면서 절정에 달했다. 경합주 출구조사에서 박빙을 기록한 두 후보는 이후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이어갔다. 개표 5시간 후 미국 언론의 판세 지도에서 주요 경합주가 민주당을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물들면서 개표 드라마는 오바마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개표 초반에는 롬니가 좋았다. 롬니는 오후 6시(미국 동부시간) 첫 개표가 시작된 인디애나와 켄터키에서 오바마에 앞서 나갔다. 오바마는 한 시간 뒤 민주당의 텃밭인 버몬트에서 승기를 잡았으나 롬니 역시 조지아와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승전보를 울렸다.
잇따라 출구조사가 공개된 경합주에서 두 후보는 근소한 차이를 기록했다. 동부의 대표적인 경합주인 버지니아 출구조사에서 둘은 49%로 동률을 이뤘다. 역대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킹메이커'로 불리는 오하이오 출구조사에서는 오바마가 51%로 48%의 롬니를 간신히 따돌렸다. 선거인단 29명이 걸린 플로리다 출구조사는 오바마 50%, 롬니 49%로 불과 1%포인트 차이였다. AP통신 등 언론들은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라고 전했다.
둘은 각각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에서 낙승하며 기세를 올렸다. 오후 8시 오바마는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 등을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선거인단 수에서 롬니를 따라잡았다. 하지만 텍사스 등이 개표에 들어가자 롬니는 다시 앞서 나갔다.
오후 9시쯤 플로리다 개표가 58% 진행된 상황에서 두 후보가 50% 동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다른 경합주에서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유지하면서 승기를 잡아나갔다. 오하이오에서 개표가 27% 진행된 상황에서 오바마가 55%의 득표율로 44%에 그친 롬니를 앞섰다.
오후 11시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55명)가 개표에 들어가면서 오바마는 선거인단 확보에서 '매직넘버' 270명에 다가섰다. 곧 이어 경합주인 위스콘신과 아이오와 등에서 오바마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미국 언론들은 오후 11시15분쯤 일제히 '오바마 승리'를 선언했다. 이후 최대 접전지였던 플로리다에서 오바마가 출구조사처럼 1%포인트 차 승리를 확정지으면서 뜨거웠던 승부는 대미를 장식했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