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ㆍ하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상원에서, 공화당은 하원에서 다수당 자리를 지켜 현 구도가 그대로 유지됐다. 이로써 버락 오바마 집권 2기도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재정적자 감축 등 정부 정책을 둘러싼 양당의 대립이 의회를 무대로 팽팽하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적의석 100석 중 3분의 1인 33석을 새로 뽑은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 지역 1곳을 포함해 최소 52석을 얻었다. 이번에 당선된 무소속 의원 2명도 민주당 성향이어서 민주당은 사실상 54석 이상을 확보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 51석, 공화당 47석,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이다. 이번에 새로 뽑은 33석 중 21석을 갖고 있던 민주당은 네브라스카주를 공화당에 내준 것을 제외하고 20석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여기에 매사추세츠주에서 하버드대 교수인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를 내세워 공화당 현역의원 스토크 브라운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공화당은 매사추세츠주를 비롯, 기존 상원의석 3석을 잃었다. 올림피아 스노 의원이 전격 은퇴한 메인주를 무소속의 앙구스 킹 후보에게 내줬고, 정치 신예 리처드 머독이 당 경선에서 현직 의원을 누르고 후보로 나선 인디애나주에서도 조 도넬리 민주당 후보에게 패했다. 머독은 10월 “성폭행으로 인한 임신도 신의 뜻”이라는 실언으로 비난을 샀다.
이번 의회 선거는 경제난, 오바마케어 반대 여론 등을 등에 업은 공화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에서도 다수당을 차지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였다. 그러나 8월 토드 아킨 미주리주 상원의원 후보에 이어 머독 후보까지 성폭행과 관련된 실언을 하면서 주요 경합주에서 지지세가 급락, 기존 의석까지 잃는 결과를 낳았다. 아킨 후보도 민주당 후보에 패했다.
재적의원 435명을 모두 뽑는 하원 선거는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했다. 공화당은 켄터키주의 앤디 바 후보,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조지 홀딩, 마크 미도우스 후보가 각각 현역 민주당 의원에 승리했다. 2008년 대선과 함께 치러진 하원선거에서 패하며 상ㆍ하원 모두를 민주당에 내줬던 공화당은 2010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했다.
11개 주에서 실시된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5곳, 공화당이 4곳 이상에서 당선자를 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24년 만에 공화당 후보가 주지사로 당선됐다. 선거 대상 주의 현역 주지사가 민주당 8명, 공화당 3명이어서 이번 선거는 공화당의 승리로 평가된다. 현재 29명인 공화당 소속 주지사는 1994년 이후 처음으로 30명 이상이 됐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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