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일 대선의 확실한 승자는 빌 클린턴이다.”(앨버트 헌트 블룸버그뉴스 칼럼니스트)
버락 오바마 대통령 선거운동 막판 경합주를 돌며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뛰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바마 재선의 1등 공신이라는데 이론이 없다. 퇴임 후에도 대중적 인기를 고스란히 유지해 온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과 진보진영 거목으로서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9월 5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 대통령 소개 연사로 나서면서 선거운동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100여차례 대중 유세에 참여하며 오바마의 재선 필요성을 역설했고, 50여명의 연방의원 후보 지원 연설을 했다. 특히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막판 역전을 시도하며 집중적으로 유세를 벌이자 클린턴 전 대통령은 선거 전날 오바마 대신 이 곳을 방문해 롬니의 추격을 따돌리는 쐐기를 박았다.
선거운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공도 간과할 수 없다. 클린턴 장관은 오바마 집권 1기 4년간 ‘미국의 얼굴’ 역할을 수행하며 이라크전 수렁에 빠졌던 미국 외교를 정상궤도로 회복시키는데 기여했다. 1년의 서너 달 이상을 외국에 체류했을 정도로 국무장관직에 헌신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ㆍ안보 분야에서 롬니 후보에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클린턴 장관의 힘이 절대적이다. 클린턴의 이런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오바마 2기 행정부에서 물러나기로 한 그가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지대한 관심사다. 클린턴 장관 스스로는 2016년 대선 출마설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출마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본다.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도 출마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부부 이외의 공신으로는 ‘오바마의 남자’ 데이비드 엑설로드 선거캠프 전략가가 꼽힌다. 2008년 선거 구호인 변화(Change), 이번 2012년 모토인 전진(Forward)이 모두 그에게서 나왔다. 발레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도 친구로서 지근거리에서 오바마에게 조언했고, 오바마의 부인 미셸은 직접 선거에 뛰어들어 유세하고 동시에 오바마의 고문 역할까지 해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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