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단속을 피해 달아나는 차량을 쫓던 50대 경찰관이 버스에 치여 중태에 빠졌다.
7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이 경찰서 소속 강모(50) 경위는 6일 밤 11시39분쯤 연수구 옥련동 한 모텔 앞 편도 2차선 도로에서 음주단속 중 단속지점 40m 앞에서 갑자기 유턴해 도주하는 모닝 승용차를 발견, 추격에 나섰다. 강 경위는 중앙선을 넘어 달아나는 승용차를 쫓다가 안타깝게도 반대편 차선에서 달려온 시내버스에 치였다. 강 경위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외상이 심각한데다 피를 많이 흘려 현재 의식 불명 상태이다. 1989년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서 경찰생활을 시작한 강 경위는 지난 23년간 대통령 표창과 경찰청장 표창 등 20여 차례 표창을 받을 만큼 우수 경찰관으로 평가 받아왔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버스 운전사 홍모(66)씨를 붙잡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현장주변 차량인식기를 분석해 7일 새벽 2시14분쯤 모닝 운전자 권모(24)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권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0.076%였다. 경찰 관계자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모범이 됐던 강 경위의 부상이 너무나 안타깝다"며"혼수 상태인 그에게 수혈해주기 위해 동료 경찰관 57명이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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