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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서 주춤, '샌디' 대처로 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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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서 주춤, '샌디' 대처로 승기

입력
2012.11.07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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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주를 놓고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미국 대선은 각종 돌발 변수와 널뛰듯 뛰는 지지율 등락으로 끝까지 혼전의 연속이었다.

양당 전당대회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의 서막이었다. 8월말 먼저 전당대회를 연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초반 상승세의 시동을 걸었다. 롬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뒤쳐져 있던 지지율을 동률로 끌어올렸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오바마를 추월하는 등 전대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하지만 9월 초 민주당 전당대회 후 전세는 바뀌었다. 하향세였던 오바마 지지율이 반등했고, 롬니 지지율은 떨어져 공화당 전대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오바마에게 곧바로 악재가 닥쳤다. 전당대회 후 불과 닷새만인 11일 9ㆍ11 테러 11주기에 리비아 벵가지 영사관 피습 사건이 터졌다. 이 사건은 미 행정부의 테러 대응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오바마에 심각한 타격을 줬다. 그나마 롬니가 실언으로 지지율을 깎아 먹은 것은 오바마에게 불행 중 다행이었다. 롬니가 “자신을 피해자라고 믿는 국민 47%가 정부에 의존한다”며 저소득층을 무시하는 동영상이 공개되자 ‘부유층을 대변하는 냉혈한’이라는 부정적 이미지가 부각됐다.

10월 초부터 세 차례 열린 대선후보 TV 토론회는 또 한번 대선 정국을 뒤흔들었다. 첫 토론에서 예상을 뒤엎고 롬니가 오바마에 압승하면서 지지율이 출렁였다. 오바마가 두 번째 토론에서 실수를 만회했지만 떨어진 지지율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엎치락뒤치락하던 판세에서 오바마에 마지막 승기를 안겨 준 것은 뜻밖에도 미 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였다. “선거보다 생명이 우선”이라며 재난에 침착하게 대처하는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오바마는 국민에게 다시 한번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각인시켰다.

선거 직전 발표된 7%대의 10월 실업률도 오바마에게는 호재였다. 4년 만에 8% 아래로 떨어진 실업률이 두 달 연속 지속되면서 경제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런 변수들이 실제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불확실하다. CBS뉴스가 투표 종료 직후 발표한 조기 출구조사에 따르면 투표자의 79%가 TV 토론 전인 9월말 이전에 지지 후보를 결정했다고 대답했다. 지난달 결정했다는 대답은 11%, 며칠 사이에 결정했다는 대답은 8%에 불과했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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