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에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퍼즐이 완성돼 가고 있다. 류중일 WBC 대표팀 감독은 지난 6일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과 부산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선수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류 감독은 수석 겸 투수 코치로 양상문 전 롯데 감독을 선임했다. 또 한용덕 전 한화 감독대행이 투수 코치를 맡는다. 타격 파트는 김한수 삼성 코치, 박정태 롯데 코치가 담당하며 주루와 수비 파트는 유지현 LG 코치가, 포수 파트는 김동수 넥센 코치가 맡기로 했다.
또한 선수 구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김인식 위원장은 대표팀 선정과 관련해 '팀에서 맡은 보직 그대로 대표팀의 보직이 될 것'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예를 들어 이전까지 뛰어난 선발 투수를 뽑아 대표팀 사정에 따라 중간 계투 보직에 투입하는 것이 아니라 소속팀에서 했던 그대로의 역할을 대표팀에서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역할에 대한 혼동 없이 선수들이 가진 최대한의 능력을 끌어낸다는 복안이다.
이에 따라 옥석 고르기가 까다로운 투수 부문에서는 선발 류현진(한화) 장원삼(삼성) 외에도 불펜 투수로 최고의 활약을 했던 '홀드왕' 박희수(SK) 등이 태극 마크를 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1루수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은 "국가에서 불러만 준다면 영광스럽게 출전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태극마크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같은 포지션의 이대호(오릭스), 김태균(한화)과 함께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박병호(넥센)까지, 과연 누가 1루의 주인공이 될지는 뚜껑이 열리는 순간까지 안개 속이다.
메이저리거 추신수(클리블랜드)의 합류 여부도 관심거리다. 일단 그는 "출전하고 싶지만 혼자만의 문제로 되는 게 아니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KBO는 지난 8월 50인의 예비 엔트리를 제출했다. 28명의 최종 엔트리는 이르면 이번 주안에 마무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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