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집값 하락 여파로 아파트 중도금 등 집단대출의 부실률이 크게 높아진 탓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여신 부실채권(총여신 중 부실 가능성이 높은 고정 이하 여신) 비율은 0.80%를 기록, 분기 기준으로 2006년 9월 말(0.81%) 이후 6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세부항목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채권 비율(0.76%)도 2006년 3월 말(0.82%) 이후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실 비율이 높아진 주 요인은 아파트 집단대출이었다. 집값 하락으로 분양가가 시세보다 비싼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입주를 거부하는 분양자들이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면서 부실채권이 급증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집단대출 부실채권을 빼면 부실률은 0.39%까지 낮아진다. 금감원은 다만, "최근 분쟁 사업장 증가세가 주춤하고 소송에 참여했던 분양자들이 이탈하는 등 집단대출 문제가 잦아드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은행 전체의 부실채권 비율(1.56%)은 2분기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 규모(5조8,000억원)는 2분기보다 1조1,000억원 줄었지만 부실채권 정리실적이 더 크게(2조2,000억원)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체 부실채권 규모(21조9,000억원)는 2분기 대비 1조원 증가했다. 금감원이 정한 올해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목표비율은 1.3%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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