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농구협회가 최근 불거진 심판과 지도자 사이의 금품 수수 사건과 관련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농구협회는 7일 오전 서울 송파구 협회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종걸 회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신동파, 하의건 부회장 등이 참석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난국을 타개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종걸 협회장은 이사회에서 "151명의 심판이 연루된 농구 역사상 가장 큰 사건이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심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농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2013년 2월로 임기가 끝나는 이 회장은 "그러나 지금 사퇴하는 것은 오히려 책임을 미루는 일"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를 통해 이번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수사 2계는 지난 5일 협회 소속 농구심판과 감독, 코치 간 금품수수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입건한 73명 중 심판 정모씨와 김모씨는 구속했다. 정모씨는 심판위원장, 김모씨는 심판 간사였고 지난 8월에 사표를 제출했다. 정모씨는 2008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특정 팀 경기에 특정 심판을 연속 배정해 주면서 전국 아마추어 농구 팀 감독, 코치들로부터 85차례에 걸쳐 6,100만원을 받았으며 김씨는 같은 기간 유리한 판정 등을 대가로 감독 등으로부터 155차례에 걸쳐 1억원을 받은 혐의다. 협회는 구속된 두 심판 외에 추가적으로 연루된 심판들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협회는 12월에 열리는 농구대잔치는 금품 수수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심판과 외부 객원 심판들을 초빙해 치르기로 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