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인과 법인은 할 수 없는 시스템 구축 등 정치를 통해 우리사회의 복지 향상에 기여하고 싶어요.”
박소민(45) 전 새누리당 대구시당 대변인은 대구대에서 지역사회복지학으로 학사와 석사학위를, 미국 뉴욕의 아델피(Adelphi)대학에서 또다시 사회사업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사회복지 전문가다. 대구대에선 박사과정까지 수료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그가 몸담고 있는 분야는 디자인과 조형부분. 이 두 분야의 회사를 동시 운영하고 있는 그는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정치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관심분야인 사회복지의 발전을 위해서는 한 개인이나 법인으로서는 한계가 분명한 현실이니 만큼 무엇이 최선일까 하는 고민에서 정치에 뜻을 두게 됐다는 것. 박 전 대변인에게 있어 정치란 사회취약계층 등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현해나갈 수 있는 최선의 수단인 것이다.
‘수신제가(修身齊家)’, 청렴정치의 출발
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은 지인의 추천으로 2009년 당시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대변인을 맡으면서부터다. 졸업을 하기도 전 사업에 뛰어들었고 이후 대학원 공부와 유학 등으로 정치생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지만 그의 대구여자청년회의소(JC) 회장 경력 등 잠재력을 알아본 몇몇 이들의 의해 단번에 대변인에 발탁되는 행운을 누렸다. 하지만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2010년 대변인을 그만둘 수 밖에 없었고 현재는 평당원으로서 사업에만 매진하고 있다.
그는 정치인의 자격기준으로 우선 ‘수신제가(修身齊家)’가 돼야 한다고 본다. 정치가 직업이 아닌 바에야 기업인은 기업을 안정시키고 나서, 전문가는 전문가로서 인정을 받은 뒤라야 건강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것. 각종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안정된 기반은 필수조건이라는 생각에서다. 이 때문에 향후 정치적인 행보에 대해 “현재 주어진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면 자연스럽게 그 부분에서 인정을 받아 정치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겠느냐”고 담담하게 대답하는 그다.
리더란 사회에 무한책임 지는 사람
그가 정치로 하고 싶은 일은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 안정망 구축이다. 자본주의의 병폐를 해소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가 복지인 만큼 우리사회가 여기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갖고 현실적인 제도들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제 그는 누구보다 복지문제에 애정이 많은 이다. 가족문제로 인해 정신보건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또 해결해나가는 시간을 보냈고, 미국유학시절에도 뉴욕주립정신병원에서 인턴생활을 하면서 제도의 사각지대에 있는 한 교민의 케이스를 발로 뛰는 열정으로 미국 메디케어(의료보장제도)의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정치가 한 분야에 매몰돼서는 안 되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고 제도화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어느 분야건 리더란 개인의 영달 아니라 사회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소걸음으로 천리 길을 간다는 말처럼 뚜벅뚜벅 가다 보면 언젠가는 자신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박소민 씨는 “자신의 앞길만 살피는 것이 아니라 뒤도 돌아보고 살고 싶다”며 “정치를 해도 따스한 정치, 소외계층과 서민을 보듬을 수 있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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