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뿌리내리고 있는 농촌지역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소박한 생활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송진태(40) 영양군새마을회장은 영양 토박이로, 올 3월 임기 3년의 14대 지회장에 추대됐다. 그것도 전국 최연소 지역 새마을회장이다. 통상 그 지역의 명망있는 원로가 해오던 새마을지회장을 40대인 그가 맡게 된 데에는 지역원로들의 두터운 신임이 한몫했다. 평소 성실하고 예의바른 그를 눈여겨봐왔던 원로들이 사정하다시피해서 자리에 앉힌 것이다. 하지만 농촌지역인 영양군의 정서상 한참 어린 나이라 할 수 있는 그였기에 몇 번이나 정중히 사양한 끝에 봉사하라는 어른들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결국 회장직을 맡게 됐다.
새마을회는 고(故) 박정희 대통령 시절 만들어진 단체로 한 마을, 한 고장, 한 국가와 같은 공동체가 더불어 잘 살자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송 회장 또한 평소 자신의 지역사회 내 역할론에 대해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던 터라 어떠한 정치적 행보 보다 새마을회장 임무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그는 새누리당 당원으로 경북도당 청년부위원장과 영양군청년지회장 등을 지내며 솔직히 정치적인 꿈도 가졌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새마을회장의 위치 때문에 당활동을 모두 그만둔 상태다. 그는 “근본적으로 보면 정치라는 것이 많은 사람을 이롭게 하는 행위 아니냐”며 “정치적 활동은 아니지만 새마을회 활동을 통해 지역과 주변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어쩌면 일종의 정치활동과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전국 최연소 지역 새마을회장
그는 고령화와 이로 인한 노동력 부족, 그리고 교육 등 각종 인프라가 부족한 농촌지역을 살기 좋게 만드는 것이 꿈이다. 젊은사람들이 너도나도 도시로 빠져나가고 있지만 그는 농촌지역에서도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자신도 영양에서 태어나 자랐고 학교가 없기에 인근 안동에서 대학을 다니기도 했지만 졸업 후에는 다시 고향에 돌아와 건설업을 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곳에서 1등할 수 있으면 경북에서 1등, 나아가 전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우선 개인적으로는 사업으로 탄탄한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지만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젊은사람들이 농촌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는 권력 아닌 봉사
정치적인 꿈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현재 새마을회장으로서 활동하는 것이 지방의원이나 국회의원 역할 못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송 회장은 “지금 현재를 충실히 살 뿐 언제 무엇을 하겠다 하는 구체적인 꿈은 없다”며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역할을 해야 할 때가 되면 하고 싶지 않아도 떠밀려갈 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이 지역사회에 대한 최선의 봉사라는 것.
“이제 정치는 권력의 의미 보다는 봉사의 자리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현재 열심히 정치행위를 하고 있는 셈”이라며 사람 좋게 웃는 송진태씨. 고향인 농촌에서 젊은 리더로서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현주 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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