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섬김의 정치가 필요할 때죠.”
박종필(45) 새누리당 대구시당 차세대여성위원장은 주부로 평범하게 살다 2008년 입당, 정치에 첫 발을 디뎠다. 정치를 하려고 입당한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당생활에 매진한 결과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차세대여성위원장에 선임됐다.
차세대여성위원회는 제각기 명칭은 다르지만 각 정당마다 위원회 구성에 어려움이 가장 많은 조직이다. 30대에서 40대 중반이 그 대상이다 보니, 육아 등 가정생활이나 사회생활 면에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가 쉽지 않은 현실 때문이다. 때문에 각 당에서는 역량있는 젊은 여성인재를 영입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소통’의 미학, 위원장은 심부름꾼
박 위원장은 지인의 추천으로 우연하게 당에 입당하게 됐고, 특별히 자신만의 전문분야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참여하고 회원들과 소통하다 보니 자신에게까지 기회가 왔다고 겸손해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매사 열심히 했다는 것.
하지만 소위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당 조직의 한 수장이 됐다는 것은 반드시 그만의 장점이 반드시 있기 마련. 박 위원장의 경우 소통과 낮은 자세, 그리고 열정이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경쟁력의 원천이었다. 그는 위원회를 운영함에 있어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보다 회원들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듣고 이끌어가는 스타일이다. 그는 “소통이 잘 될수록 (위원회가) 발전하는 속도도 빨라지더라”며 “말이 위원장이지 심부름꾼이다”고 했다.
무엇보다 그는 당원이라면 당생활에 충실하는 것이 기본이라는 철칙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4월 총선 때 아침저녁으로 당 소속후보의 시가지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당이 필요할 때 아낌없이 힘을 보태고 참여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열정과 에너지가 그 자신도 인정하는 가장 큰 자산인 셈이다.
향후 출마 등 정치적인 꿈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고 했다. 다만 “억지로 잡을 생각은 없지만,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봉사 차원에서 생각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선 굵은 차세대 여성리더
관심 있는 사회문제는 교육과 다문화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다 보니 더욱 한국사회의 학교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며 “앞으로는 다문화교육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우리사회가 건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에 대한 철학은 정치인과 일반인이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심부름 잘 할 것 같아 선택받은 것 뿐이니 더더욱 낮은 자세로 봉사해야 한다는 게 정치에 대한 그의 기본자세다.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라는 그는 “대선에 미력이나마 기여하는 것이 현재의 가장 큰 바람”이라면서 “앞으로도 훌륭한 여성 지도자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에 봉사하고 차세대 여성회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그저 즐거울 뿐이라는 박종필씨, 정당인의 기본이 무엇인지 아는 선이 굵은 차세대 여성리더다.
이현주 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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