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정치도 좀 발랄하고 가벼워졌으면 좋겠어요.”
김철용(37) 민주통합당 대구 달서구병 지역위원장은 지역 야권의 대표적인 거물 신인이다. 19대 총선 당내 출마자 중 전국 최연소 후보로 이름을 올린 그는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달서구병에 출마, 득표율 25.22%를 거두는 저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17대 열린우리당 비례대표를 지낸 박찬석(전 경북대 총장) 전 의원 비서관 출신으로, 이미 2006년 지방선거 기초의원(달서구의원)에 한 차례 출마한 경력이 있다. 당시에도 야권후보로 나서 13.32%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다.
하필이면 민주당, 대구에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유달리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15대 총선 때 모 후보자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한 것이 계기가 돼 자연스레 정당(새천년민주당)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가 일찌감치 정당정치에 매력을 갖게 된 것은 어린시절부터 종교적 신념 때문에 지속적으로 해오던 봉사활동 때문이다.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봉사활동으로, 또 학생운동이나 시민사회운동 만으로 변화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고, 정치가 사회를 바꾸는 데 가장 효율적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던 것. 이 때문에 자연스레 정당정치로 진로를 결정하게 됐고, 부모형제들의 강한 반대에도 부딪쳤다. 정치를 하는 것은 좋은데 왜 대구에서 민주당이냐, 차라리 대구를 떠나라는 말도 들었지만 편중된 정치색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다양성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말랑하고 유쾌발랄한 기쁨 정치
김 위원장의 바람은 대구가, 또 정치가 좀 말랑말랑해졌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여야를 떠나 지역에 유리한 정책이 최우선 관심사인 풍토로 대구가 변해야 한다는 그는 “정치적 탄력성 없이는 대구의 업그레이드는 요원하다”고 했다.
또 “이제 우리 정치도 좁은 동네에서 아옹다옹하며 정쟁을 일삼는 식으로 가서는 안 되고 국가의 스케일을 키우는 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그는 2007년부터 사단법인 한-키르키즈 친선교류협회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박찬석 전 의원 비서관 시절 인연을 맺었던 키르키즈스탄과의 외교적 인맥을 사장시키기 아까워 법인을 만들었고, 현재는 농업협력과 각종 수익사업도 활발히 병행하고 있다.
그의 꿈은 대구에서 민주당 소속의 국회의원과 대구시장이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 때 자신의 이름도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그의 바람이다. “차세대 리더는 자신에게 소명이 주어졌을 때 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김철용 위원장. 그에게 있어 정치란 상대를 밟고 일어서야 이기는 갈등의 그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문이름인 조이(JOY, 기쁨)와 같이 발랄하고 가벼운 것,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행복의 매개체다.
이현주 기자 larei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