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니 늘 따뜻한 길만 걸어갈 수는 없더군요. 정치도 그래서 하고 있는 거구요.”
김진향(43) 민주통합당 대구 달성군 지역위원장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외면할 수 없어 19대 총선(달성군)에 출마했다고 했다.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2008년 개성공단(기업지원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와 연평도사건을 보고 더 이상 한 개인과 가족의 행복만을 추구하며 살 수는 없다는 고민 끝에 2011년 7월 과감히 개성공단 생활을 정리했다. 이후 본격적인 정치행보에 돌입한 그는 자신의 고향이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지역구였던 달성군 국회의원선거에 출마, 준비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 21.06%의 득표율을 올리며 선전했다.
진실되고 성실하게, 사람사랑 조국사랑
김 위원장은 북한 및 통일문제 전문가로, 경북대대학원에서 ‘한반도 통일에 관한 담론의 분석’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강사생활과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 객원연구위원을 거쳐 노무현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처 행정관과 대통령비서실 통일외교안보정책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인사수석실 인사비서관을 지냈다. 참여정부가 끝나자 그는 한반도평화체제의 주역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개성공단에서 펼치고자 했다. 또 그간 가족을 돌보지 못한 미안함에 앞으로의 삶의 가치는 가족을 그 중심에 두겠다고 결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악몽과 우울 등 스트레스성 외상증후군을 겪으며 서서히 망가져가는 자신을 발견했고 결정적으로 연평도사건이 터지자 남북관계의 위기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일종의 책임감에서 정치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만이 통일 향한 최선
그는 정치의 중심에 있어봤지만 본인이 직접 출마를 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고 했다. 이전투구, 권모술수 등 부정부패가 판치고 돈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 없는 현 정치구조에 자신은 절대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통일을 위한 남북관계 평화체제 구축 등 지금껏 자신이 열정을 쏟았던 대북정책이 현 정부 들어 표류하고 있다고 판단한 그는 자신이 그토록 혐오하던 기존 정치판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현실정치에 대한 고민은 많지만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주어진 사명이 있다면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 길이 정치라면 그것 또한 이제는 기꺼이 받아들여 자신의 남북관계 철학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다. 진정성 있는 정치, 따뜻하고 배려가 있는 정치를 하고 싶다는 그는 “‘진실되고 성실하게, 사람사랑 조국사랑’이 삶의 가치이자 좌우명”이라면서 “정치도 이러한 가치로, 이런 마음으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만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하는 김진향 위원장, 명예와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니라 국가관과 자신의 신념을 위해 정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진정한 뉴리더다.
이현주 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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