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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남들과 다르지 않아요"…특수학교 뉴스포츠 한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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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남들과 다르지 않아요"…특수학교 뉴스포츠 한마당

입력
2012.11.07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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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색한 몸짓과 서투른 동작의 아이들이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라켓으로 공을 때려보지만 공은 엉뚱한 곳으로 가기 일수다. 한차례라도 공이 맞은편 친구에게 가면 주변에서 함성이 쏟아졌고 아이의 얼굴에는 웃음과 함께 자신감이 번졌다.

커다란 천막을 맞잡고 대형 풍선을 하늘 높이 튕겨 올려 다시 받는 '낙하산 배구'를 하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기가 떠나지 않았다. 풍선을 놓쳐도, 풍선을 받으려다 다 같이 넘어져도 여기저기서 "까르르"하고 웃음이 이어졌다. 아이스하키를 닮은 '플로어볼'을 하는 아이들은 수십차례 라켓으로 공을 때리다 간혹 공이 조그마한 골대에라도 들어가면 두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자신만의 세레모니도 취한다.

이들은 6일 경기도교육청이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주최한 '2012년 경기도 특수학교ㆍ학급 뉴스포츠 한마당'에서 장애인들을 위해 보급하고 있는 새로운 운동 종목을 체험하고 있다.

500여명의 장애학생과 부모들이 함께 한 이번 뉴스포츠 한마당은 장애학생들에게 다양한 체육활동을 통해 즐거움과 함께 자신감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장애학생들에게 소개된 뉴스포츠는 ▦아이스하키를 닮은 '플로어볼' ▦플라스틱 원반을 바구니에 넣는 '디스크골프' ▦큰 천을 이용해 대형 풍선을 떨어뜨리지 않게 튕겨 올리는 '낙하산 배구' ▦누가 더 빨리 컵을 쌓고 하나로 합치는지를 겨루는 '스포츠 스태킹' 등 모두 7개 종목.

이 가운데 플로어볼과 디스크골프는 전국 장애인체육대회 전시 종목으로 선정될 정도로 장애학생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종목은 모두 장애 학생들에게 즐거움과 흥미, 협동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경기들로 도교육청은 새롭게 특수학교 등에 보급을 계획하고 있다.

정신지체 2급 장애를 앓고 있는 안모(13)군은 "내가 가장 빨리 컵을 쌓았어요. 공놀이도 제일 잘했어요. 다 같이 노니까 좋아요"라고 친구들과 함께 운동을 한 소감을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밝혔다. 안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친구들과 같이 웃고 떠들면서 즐거워하니까 같이 즐거워진다"면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운동이 한정돼 있고 장비도 비싸다 보니 즐겁게 운동을 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앞으로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내년부터 뉴스포츠 한마당 등 장애 학생들이 어울려 놀 수 있는 행사를 늘리는 한편 일부 고가의 장비를 제외한 스포츠 종목의 물품을 특수학교ㆍ학급에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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