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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자영업… '3高'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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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자영업… '3高' 현상 심화

입력
2012.11.07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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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영업 분야에서 ▦특정 업종 쏠림이 심화되는 ‘고밀도화’ ▦50대 자영업자가 늘어나는 ‘고연령화’ ▦부채가 쌓이는 ‘고부채’의 3고(高)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7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창업이 특정 업종에 몰리는데다 자영업자의 나이는 높아지고 빚은 늘고 있다. 올해 9월 현재 우리나라 자영업자는 580만3,000명이다. 여기에 무급가족종사자 133만8,000명을 더하면 전체 자영업 부문 종사자는 714만1,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명 가량 늘어난 수치다.

늘어난 자영업자들은 도ㆍ소매, 음식 및 숙박, 운수업 등 전통 서비스업 분야에 집중됐다. 이들 업종에서 자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5배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고밀도화는 경쟁을 심화시키고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의 고령화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자영업자중 가장 비중이 높은 연령대는 2000년 당시 40~45세(17%)에서 지난해엔 51~55세(16.7%)로 높아졌다. 재취업이 어려운 장년층이 소자본과 경영역량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자영업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패하면 재기가 어려운 나이인데도 노후준비는커녕 영업 부진, 폐업 위기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아울러 지난해 기준 자영업자의 가처분소득대비 부채비율(159.2%)은 상용근로자(78.9%)의 두 배 수준이다. 좀체 회복 기미가 없는 경기를 감안하면 상황은 더 악화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선빈 수석연구원은 “3고 현상이 자영업 부문의 취약성을 심화할 수 있는 만큼 자영업 종사자 비중 확대 문제부터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동조합 설립 등 자영업종의 다변화 지원, 장년층 재취업 경로 다양화, 자영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자영업 금융닥터’ 제도 운영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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