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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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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 엇갈린 반응

입력
2012.11.0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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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이 없는 공중화장실의 경우 변기가 자주 막히지 않을까요." (송파구 주민 김모(63)씨)

"솔직히 좀 혐오스러웠어요. 뚜껑이 없는 휴지통인 경우에는 더욱 그랬고요." (주민 김모(51)씨)

한 캐나다 네티즌이 한국 공중화장실 휴지통을 카메라에 담으며 "한국인들은 뚜껑 없는 쓰레기통에 X 묻은 화장지를 버린다"고 지적하는 유튜브 동영상의 조회수가 9만3,000건을 넘어서는 등 주목을 받자 서울의 관광특구인 송파구가 재빨리 움직였다. 자치구 내 공중화장실을 지정해 6일부터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송파구 '석촌호수 내 더다이닝', '오금공원 관리동', '중소기업정보관'등 3곳이다. 이날 세 곳 화장실에는 각 변기마다 하나씩 있던 휴지통이 사라지고 대신 여성용 화장실에는 여성용품만 버릴 수 있는 휴지통이 생겼다.

하지만 공중화장실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사이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위생적이고 미관상 좋아질 것 같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 반면 일부에선 '휴지통이 없어지면 화장실이 더러워지거나 휴지 등으로 변기가 자주 막히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한 외국인이 문화적 차이를 이해 못하고 올린 영상에 너무 민감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다.

휴지통이 없어진 화장실을 본 주부 박모(42)씨는 "변기 옆에 휴지통을 없애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더 깔끔하게 쓰려고 할 것 같다"며 반겼다.

반대로 직접 화장실을 청소하는 한 환경미화원은 "안 그래도 하루 평균 화장실마다 두 곳 정도는 항상 막히는데 휴지통이 없어지면 막히는 회수가 더 늘어나는 건 아닌지 걱정"며 한숨을 쉬기도 했다.

직장인 김모(31)씨는 "지난 4월쯤 서울 시내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시범 운영하다 변기가 막히는 횟수가 전에 비해 7배 증가하는 등 불편하다는 신고가 많아 두 달 만에 중단된 사례가 있다. 송파구가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의아해했다.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린 가운데 송파구청 역시 아직 '휴지통 없는 공중화장실'이 성공할 지는 미지수라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과거 시범 운영되다 실패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화장실 관리인들의 순찰 횟수를 더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고 환경단체와 협조해 캠페인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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