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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회장 조용히 맞는 취임 25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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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회장 조용히 맞는 취임 25주년

입력
2012.11.0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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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사진) 삼성전자 회장이 다음달 1일이면 취임 25주년을 맞는다. 1987년 이병철 고 삼성 창업주가 별세한 지 12일 만에 그룹을 넘겨 받아 회장 자리에 오른 그는 당시 매출 17조원의 회사를 지난해 274조원에 이르는 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이 회장의 취임 25주년을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넘어갈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그 동안 이 회장이 따로 취임 기념행사를 한 적이 없다"며 "이번에도 특별한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한 판단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재벌개혁 등 경제민주화 목소리가 거센 상황에서 잡음을 일으킬 수 있는 요란한 행사를 자제하겠다는 뜻이라는 설명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재벌개혁 논란이 뜨거운데 화려한 기념 행사는 반감만 불러 일으킬 수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자중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사내 방송을 통해 이 회장의 메시지를 전하고, 매년 12월1일 열리는 그룹 내 우수 직원을 포상하는 행사인 '자랑스런 삼성인상'시상식에 이 회장이 직접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하는 수준에서 취임 25주년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에도 시상식에 참석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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