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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학 박물관 유물 한눈에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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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대학 박물관 유물 한눈에 감상하세요

입력
2012.11.06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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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동안 나라를 유지했던 조선의 힘은 무엇일까요. 군사 유물을 통해 조선시대의 역동적인 군사제도와 문화를 전하고자 합니다."

서울 동북부 지역 7개 대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적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30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연합전시는 경희대 건국대 고려대 국민대 성균관대 한양대 육군 박물관들이 참여해 조선시대의 군사 관련 유물 127점을 선보인다. 주제는 '조선을 지킨 힘, 그 내면을 톺아보다'로, 공공미술관과 미술관 특별전시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연합전시의 총괄 및 기획을 맡은 이는 경희대 중앙박물관 학예사 김용은(51)씨다. 김씨는 6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각 대학박물관이 소장 유물들을 함께 전시하는 건 처음"이라며 "올해 임진년을 맞아 건국 초부터 많은 전쟁을 치르며 나라를 지켜왔던 조선의 무기, 전술 등을 공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각 대학들은 최고 수준의 유물을 내놓았다. 경희대 중앙박물관은 현존하는 화약무기 중 가장 오래된 '소총통'(도화선에 손으로 불씨를 붙이는 휴대용 화기의 일종)을 비롯해 보물 854호인 '세총통' 등을 선보였다. 김씨는 "소총통은 화약무기 제조 기술상 초기의 것으로 판단된다"며 "화약무기를 본격적으로 만들기 시작한 고려 말에서 조선 세종 이전에 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대 박물관은 고려 예종때부터 조선 선조때까지 함경도 쪽에서 무공을 세운 인물들의 행적 등을 모아 그린 '북관유적도첩'을 내놓았다. 북관유적도첩은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역사고사화첩으로,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 초반의 행사 형식을 엿볼 수 있다. 육군 박물관도 보물 392호인 '동래부순절도'로 선조 25년의 동래성 전투 장면을 보여준다.

"조선은 왜란, 호란 등 수많은 전쟁을 겪으면서 뛰어난 무기 제조 기술 등으로 군사력도 강했어요. 당시의 유물들을 통해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전반적인 변화도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가장 평화로운 이 시기에 전쟁 등의 아픔을 엿보면 느껴지는 것도 있지 않겠어요?"

연합전시회에서는 소외계층과 학생들을 위해 활 만들어 쏴보기나 조선 총통 조립체험 등 직접 체험학습장도 마련돼 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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