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정시모집은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이 미미해 결국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는 공식이 유효할 전망이다. 정시지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학별로 수능성적을 반영하는 영역, 탐구영역 중 반영 과목 수, 특정 영역 가산점 부여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특히 탐구영역 점수에 주의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도 쉬운 수능이 예고된 만큼 언어ㆍ수리ㆍ외국어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탐구영역에서 당락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들은 대부분 가ㆍ나군에 몰려 있으니, 각 군별로 하나는 안정 지원하고 다른 하나는 소신 지원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정시모집 정원의 50~70%를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수능 우선선발제도 시행 대학들도 있으니 성적만 기대대로 나온다면 안정적인 합격을 노려볼 수 있다.
중위권 학생들은 학생부 반영 비율을 감안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수능성적만으로는 만만한 대학이 많지 않으므로 학생부 평가가 좋은 학생은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학교를 지원하는 것이 좋다. 또 자신의 수능성적을 정확히 분석해 영역별 반영 비율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인문계에서는 수리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으로, 자연계에서는 언어 영역을 제외한 나머지 영역으로 합격 가능한 대학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하위권 학생들은 2개 대학은 합격 위주로 안정적으로, 나머지 한 곳은 소신 지원해야 한다.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4년제 하위권 대학과 전문대학의 모집규모를 볼 때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나올 수 있다. 전공에 따라 4년제 대학과 전문대 중 경쟁률이 낮은 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번의 정시 지원 기회를 잘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가ㆍ나군에 몰려 있고,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정원이 적다. 특히 가ㆍ나군에 속하면서 다군에 분할 모집하는 대학이 경우 가ㆍ나군 대학 지원자들이 몰려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이만기 유웨이 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내년부터 수능이 바뀌고 정시 선발 인원이 줄긴 했지만 실패를 의식하지 말고 3번의 기회를 살려 한 곳은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이사는 "수험생 스스로 표준점수 총점뿐만 아니라 변환표준점수까지 꼼꼼히 파악하기는 쉽지 않으니, 학교 선생님 의견과 입시업체 설명회 등을 참고해 한 곳은 반드시 안정적으로 지원하라"고 조언했다.
수시에 합격한 학생은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므로 8일 수능시험이 끝나면 가채점을 정확히 해서 수시 2차에 주력할 것인지 정시에 초점을 맞출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가채점으로 예상 등급을 확인해 기대에 못 미치면 수시 2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당장 10, 11일 수시 2차 논술고사를 보는 학교도 있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가 이미 원서 접수를 하고 수시 2차 모집을 진행하며, 가천대, 이화여대, 연세대(원주) 등은 수능 후 원서를 접수한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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