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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남은 삶을 뜨겁게 살다 가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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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남은 삶을 뜨겁게 살다 가는 곳"

입력
2012.11.0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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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병원인데 치료는 하지 않는다. 남은 삶이 6개월 전후인 말기 암 환자들이 통증만을 최소화한 채 삶을 정리하는 곳, 호스피스 병동이 그런 곳이다. EBS '극한 직업'은 7, 8일 밤 10시 45분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환자들의 곁을 지키고 있는 호스피스 병동 사람들을 만나본다.

대구의 한 호스피스 병동. 삶의 끝에서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70, 80대 노인들 가운데 12살 환자가 있다. 치료가 불가능한 악성 뇌종양을 앓고 있는 희정(가명)이는 의료진 덕분에 웃음을 찾았다. 의료진은 호스피스 병동이 죽음을 맞이하는 곳이 아니라 환자들이 남은 삶을 더욱 뜨겁게 살 수 있도록 돕는 곳이라고 말한다.

말기 암 환자들에게 찾아오는 통증은 산모가 아이를 낳는 고통과 비슷하다. 그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 의료진은 매 시간 진통제를 투여하고 수시로 환자의 체온, 심박수, 산소 수치를 확인한다. 뿐만 아니라 소리를 지르고, 몸에 달린 의료 기구를 억지로 빼내려 하는 환자들을 온몸으로 막는 것도 의료진의 몫이다. 환자들의 통증이 멈출 때까지 이들의 하루는 길기만 하다.

갑자기 호흡 장애를 일으켜 임종실로 옮겨진 설암 환자. 그 모습을 보는 의료진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아무리 환자들의 죽음을 많이 접했지만 익숙해질 수도 덤덤해질 수도 없다. 그러나 이 순간에도 고통스러워하는 다른 환자들이 있어 슬픔에 빠질 수 없다.

적막할 수도 있는 병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은 자원 봉사자들이다. 이들은 마사지, 배식, 목욕 돕기 등 일상 활동은 물론 말기암 환자의 말벗까지 도맡는다. 의료진과 자원 봉사자들이 있어 호스피스 병동은 항상 뜨겁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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