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년 미국의 진로를 결정할 대통령 선거가 6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실시됐다. 선거는 관례에 따라 뉴햄프셔의 시골마을 딕스빌 노치에서 0시에 시작돼 다음날 새벽 1시 알래스카와 괌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경합주 출구조사가 나오는 6일 오후 7~9시(한국시간 7일 오전 9~11시)에 당선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2ㆍ16면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는 5일 밤 12시까지 격전지 7곳을 쉬지 않고 돌며 마지막 투혼을 발휘했다. 오바마는 4년 전 선거운동을 시작한 아이오와주에서 마지막 심야 유세를 갖고 “미국은 계속 전진해야 한다”며 지지를 독려했다. 롬니 후보는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이제 하루 남았다”며 “내일이 되면 또 다른 내일, 더 나은 내일이 시작된다”고 오바마 시대의 종언을 자신했다. 오바마와 롬니는 6일 밤 각자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와 보스턴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당선 또는 패배 연설을 할 예정이다. 다만 격전지 오하이오 등에서 후보간 격차가 크지 않을 경우 2000년 대선 때처럼 당선자 발표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선거 직전 발표된 CNN방송의 전국 지지도 조사에서는 오바마가, 갤럽조사에서는 롬니가 각각 1%포인트 앞서 두 후보는 마지막까지 초박빙의 접전을 이어갔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의 평균치를 공개하는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오바마가 11개 경합주 가운데 9곳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 불안한 우세이긴 하지만 오바마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과반수(270명) 확보에 근접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상 두 번째 흑백 대결인 이번 선거는 일자리 창출, 재정적자 등 미국 내 경제 공방과 이념적 대립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특히 60억달러의 사상 최대 선거자금이 투입된 돈 선거, 100만회에 달하는 TV광고로 상대방을 비난한 네거티브 선거라는 불명예도 안게 됐다.
이날 연방 상원의원 33명, 하원의원 435명, 주지사 11명을 뽑는 총선거도 함께 실시됐다.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해 현재와 같은 권력분할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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