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지방자치단체들은 주민 복지와 문화관광 산업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힘을 쏟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지난 한 해 독거 노인과 저소득층 여성 및 어린이 등 사회적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회 안전망 구축에 관심을 기울였다. 아울러 각종 축제와 지역 특산품, 명소를 연계한 관광 인프라 구축과 브랜드 마케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한 점도 눈길을 끈다. 올해는 대통령상 3곳과 국무총리상 4곳 등 총 27곳의 지자체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광역 지자체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경상남도는'보호자 없는 병원'과'어르신 틀니 보급사업'등의 복지정책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초로 시행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년간의 시범 사업을 거쳐 올해부터 도내 17개 시ㆍ군의 19개 병원에서 확대 시행하고 있는'보호자 없는 병원'제도는 병실당 4명의 간병 인력을 배치해 24시간 환자를 돌봐주는 방식 등으로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전국 최초로 추진한'어르신 틀니 보급사업'도 시술을 받은 어르신 1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의 82.5%가 '만족한다'고 응답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지역특성과 문화 자원을 활용한'대장경천년문화축전'및'고성공룡엑스포'등 도내 지역 축제의 성공적 개최와 농수산물 수출 10억8,000만 달러 달성 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천시는 환경과 도시미관을 해치는 주범으로 꼽혀온 폐석산을 활용해 친환경문화공간인'포천아트밸리'를 조성하고, 동양 최대의 군부대 사격훈련장인 승진훈련장을 안보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혁신 행정으로 시ㆍ구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포천시 신북면 기지리 소재 천주산 일대에 15만㎡ 규모의 버려진 폐석산의 원형을 최대한 살린'포천아트밸리'는 개장 2년 만에 방문객 3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승진훈련장도 매년 45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안보의 중요성을 배우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군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의령군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독거노인 공동거주제'를 시행해 호평을 받았다.'독거노인 공동거주제'는 홀로 사는 노인이 많은 농촌 지역의 특성을 살려 2007년부터 각 마을의 노인정과 마을회관 등에서 숙식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의령군은 또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 곽재우가 처음 의병 궐기를 일으킨 지역의 전통을 살려 기념 축제를 개최하고 의병 박물관을 운영해 관광객 유치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세계적인 자연 관광지로서의 명성을 확고하게 다진 제주도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제주도는 도지사와 관련 공무원들이 중국과 중동, 동남아시아 등을 직접 방문해 단체 여행단을 유치하는 노력을 기울여 지난 2년간 중국 관광객이 48.8%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A.R.T 이천'이라는 도시브랜드를 선포한 뒤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가입 하는 등 문화도시로서 역량을 키우고 있는 이천시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이천시는 또 쌀과 각종 농특산품 부문에서'임금님표 이천' 공동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마케팅 했고, '이천광역소각장'이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전기생산효율 전국 1위를 차지한 점도 호평을 받았다.
양양군은 군내에 농촌 체험 마을인'송천떡마을'과 '해담마을'이 전국 정보화 마을 평가에서 3년 연속 10위 안에 포함되는 등 농촌 경제 활성화 정책이 인정을 받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돌탑쌓기 축제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해담마을'과 지난해 8억 이상의 매출을 올린 '송천떡마을'은 대표적인 농촌 체험마을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역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신안군은'친환경 명품 슬로시티'라는 목표로 병어, 뻘낙지, 왕새우, 홍어, 시금치, 튤립 등 지역 농수산 특산물을 활용해 작은 축제를 1년 내내 열어 관광객 유치에 큰 성과를 거뒀다. 신안군은 아울러 갯벌 습지를 보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고, 신안 천일염을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도 펼치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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