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야권 후보 단일화 회동이 시작되자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후보의 상대로 누가 유리한지를 놓고 물밑 분석이 한창이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대체로 박 후보가 안 후보에게 2~ 3%포인트 격차로 밀리고 있고 문 후보에게는 1~ 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물론 일부 조사에서는 그 반대의 경우로 나타난 것도 있다.
때문에 수치상으로만 보면 안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 박 후보에게 불리할 것이란 전망이 먼저 나온다. 여기에 안 후보 지지층이 주로 기존 정치권에 회의를 느끼는 중도층과 무당파에 몰려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측면이다. 박 후보가 공략해야 할 중도층에 상대적으로 안 후보의 지지가 적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연장선상에서 단일화 시 이탈표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분석도 안 후보가 더 어려운 상대라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문 후보가 더 힘든 상대라는 전망도 만만찮다. 문 후보가 단일 후보로 나서면서 안 후보가 이를 지지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되면 야권 성향 지지층에 이어 중도층도 상당수 여당에 등을 돌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여기엔 무소속 후보보다 민주당이란 조직이 있고 국정운영 경험이 있는 문 후보에게 중도층 유권자들이 거부감을 덜 가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어있다.
더구나 안 후보로 단일화가 되면 민주당 조직이 문 후보만큼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 때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후보 단일화 당시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로 단일화 됐지만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에게 패한 바 있다. 이때 유 후보의 패인 중 하나로 민주당 조직이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이 대두되기도 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공식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문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이 유리하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지금은 당내에서도 의견이 양 갈래로 나뉜다”며 “두 가지 가능성을 상정해놓고 그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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