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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졌다… 공장경매 올들어 120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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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졌다… 공장경매 올들어 1200개

입력
2012.11.0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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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화산리 천북산업단지 내 동호철강공업 공장. 2010년 7월 주채권은행인 대구은행이 76억원을 회수하기 경매를 신청했다. 감정가는 토지 6,295㎡와 공장건물 3,689㎡, 기계 56점을 포함해 총 59억8,650만원. 하지만 공장 규모가 커 환금성이 떨어지는데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4번이나 유찰됐고, 결국 지난달 말 감정가의 36.2%인 21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대형공장 경매가 급증하고 있다.

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감정가 30억원 이상 공장경매 물건 수는 1,203건으로 2001년 조사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를 제외하곤 매년 200여건 이상 늘었다. 특히 산업단지가 밀집해 전국에서 공장이 가장 많은 경기도는 2010년 323건에서 올해 463건으로, 2위인 경남은 같은 기간 103건에서 157건으로 급증했다.

반면 감정가 대비 평균 낙찰가율은 갈수록 떨어져 올해(66.3%) 처음 70%를 밑돌았다. 70% 중반대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과 10%나 차이 난다. 30억원 미만 공장의 평균 낙찰가율은 71.7%로 대형공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올해 공장경매 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소규모 영세공장이 주류를 이뤘던 예전과 달리 조선ㆍ철강과 같은 대형공장 물건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7일 광주지방법원에서 경매에 부쳐지는 전남 영광군 홍농읍의 TKS조선소 감정가는 684억6,571만원으로 올해 등장한 공장경매 물건 가운데 금액이 가장 크다. 특히 조선ㆍ철강업의 경우 하청업체가 많아 소규모 영세기업의 줄도산과 해당 지역의 경기 침체 가속화가 우려된다.

지지옥션 하유정 연구원은 "공장은 금융기관 대출액이 과다하고 관련 업체들 간 채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경우가 많다"며 "헐값에 낙찰되면 금융권 부실과 영세업체들의 줄도산, 체불임금 발생 등 사회문제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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