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하귀에서 두 선수가 서로 한 번씩 팻감을 교환한 후 박정환이 12로 중앙을 밀어 갔을 때 강승민이 일단 패를 해소했다. (8 … △, 11 … 5) 이제 흑도 우변을 최대한 크게 집으로 만들면 역전을 기대해 볼 만 하다. 백으로서도 A의 단점이 신경 쓰이므로 16으로 지킨 건 어쩔 수 없는데 막상 흑이 23으로 끊었을 때가 문제다. 백돌이 고스란히 잡힌다면 정말 큰일이다. 하지만 박정환은 이미 확실한 타개책을 읽어 두고 있었다.
24가 좋은 수다. 이 때 흑이 1로 반발하는 건 3부터 10까지 외길 수순을 거쳐 바꿔치기가 되는데 이건 물론 백이 안 된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1로 잇고 버텼지만 2, 4가 멋진 행마여서 간단히 연결이 돼 버렸다. 얼핏 보기엔 7로 두면 백돌을 끊을 수 있을 것 같지만 8, 9를 교환한 다음 10으로 둬서 아무 탈이 없다. 240수 끝, 백 불계승.
랭킹 1위 박정환이 1년 만에 다시 명인전 본선 무대에 복귀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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