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쌈채류서 성장조절제 성분 최대 1700배 검출

지난해 서울 시내에 유통된 쌈채류에서 국내 미등록 농약 성분인 유니코나졸이 국제기준치를 최대 1,700배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6월부터 11월까지 유통중인 농산물 121종 3,939건에 대해 성장조절제인'유니코나졸' 잔류 실태조사를 한 결과, 총 49건이 검출됐다. 검출량은 0.09~17.89ppm으로 이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2008년 설정한 농산물 잔류허용치 0.01ppm을 크게 초과한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검출된 농산물 중 겨자채가 69.4%로 가장 많았다.

유니코나졸은 중국에서 성장조절제 및 살균제 농약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두통, 권태감, 경련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니코나졸에 대한 잔류 허용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아 검출되더라도 불검출로 관리되는 실정이었다.

연구원은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유니코나졸 기준 설정을 건의했고, 식약청이 이를 수용, 등록 농약으로 분류했다. 연구원 관계자는"쌈채류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 된 만큼 물로 깨끗이 씻은 뒤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