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6일 단독 회동을 갖고 야권 후보 단일화와 정치혁신 방안을 논의한다. 대선을 43일 앞두고 단일화 논의가 급진전되면서 두 후보는 대선 후보 등록 개시일인 25일까지 '20일 간의 단일화 경쟁'에 본격 돌입하게 됐다.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 후보, 안 후보의 3각 구도가 깨지게 되므로 단일화 논의 과정부터 세 후보의 지지율과 대선 판세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가 5일 문 후보에게 단일화 논의를 위한 단독 회동을 제안하자 문 후보가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이번 회동이 이뤄지게 됐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전남대 강연에서 "우선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 혁신에 대해 합의하면 좋겠다"면서 회동을 제안했다. 문 후보는 전날 "저에게 유리한 (단일화)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 힘을 합쳐 대선에 임한다는 대원칙부터 합의하자"며 단일화 협상을 제안했다.
안 후보는 이날"각자의 공약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일화 방식과 형식만 따지면 진정성이 없을 뿐 아니라 단일화 감동도 사라져서 1 더하기 1이 2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가 변화하는 정권교체,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권교체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 저와 문 후보의 철학이 이 점에서 다르지 않다"며 문 후보와의 단일화를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와 정치혁신 과제를 저 혼자의 힘만으로 해낼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며 "낡은 물줄기를 새로운 물줄기를 통해 바꾸기 위해서는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단일화 3원칙'으로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를 제시했다.
문 후보는 이날 민주당 쇄신의원 모임과 만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안 후보가 제 제안에 호응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도 "안 후보가 문 후보의 어제 제안에 대해 화답한 것을 환영한다"며 "두 분이 아름다운 협력과 경쟁을 통해 정치를 혁신하고 국민에게 새로운 대한민국의 희망을 만들어 드릴 것을 함께 결의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 노영민 비서실장과 안 후보 측 조광희 비서실장은 전화 접촉을 통해 "두 후보가 6일 오후 6시 백범기념관에서 배석자 없이 회동을 갖는다"고 합의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오로지 권력욕에만 사로잡혀 정치공학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광주=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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