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짝짜꿍'작곡가 정순철(1901~?)선생의 노래비가 고향인 충북 옥천에 세워졌다.
5일 옥천군에 따르면 정순철기념사업회(회장 유정현)가 최근 노래비를 만들어 옥천읍 문정리 옥천문화예술회관 앞에 세웠다. 노래비는 정 선생의 대표작인 '짝짜꿍'친필 악보와 정선생의 업적을 담았다. 비석 디자인은 정 선생의 고향 후배인 충북대 이기수 교수가 맡고, 비문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인 도종환 시인이 썼다. 옥천문화예술회관 입구 쪽 벽면에는 선생이 피아노를 치며 작곡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도 달았다.
김승룡 노래비건립추진위원장은 "암울했던 일제시대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던 위대한 동요작가를 영원히 우리 품에 담고 그 업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 노래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짝짜꿍' '까치야' '졸업식 노래'등 주옥 같은 동요를 남긴 정 선생은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에서 태어났다. 동학 2대 교주 최시형의 외손자인 그는 방정환, 윤극영 선생과 함께 색동회를 조직해 활동하면서 어린이문화운동을 이끌었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 중 납북돼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업적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지역 문화예술인 등은 선생의 동요사랑 정신을 기려 2008년 기념사업회를 꾸려 평전 출간 및 동요 알리기 등 다양한 기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옥천군은 매년 전국 규모의 '짝짜꿍 동요제'를 열고 있으며, 올해 '짝짜꿍 합창단'을 창단했다. 짝짜꿍 합창단은 정 선생의 대표작을 CD로 만드는 작업도 하고 있다.
노래비 제막식은 9일 오후 지역 인사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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