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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목되는 오늘 文-安 후보단일화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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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주목되는 오늘 文-安 후보단일화 회동

입력
2012.11.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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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두 사람은 오늘 배석자 없이 단일화 첫 회동을 갖기로 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두 사람 간 후보단일화 논의가 지연되면서 대선정국의 불확실성과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졌던 게 사실이다. 이제 두 후보가 단일화 협상 물꼬를 튼 만큼 단일화 자체에 대한 안개는 어느 정도 걷혔다. 두 사람은 최소한 후보등록일인 25~26일 이전에 단일화를 매듭지음으로써 국민들의 판단과 선택에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길 바란다.

그 동안 안 후보는 문 후보 측의 단일화협상 재촉에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어제 전남대 강연에서 "우선 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 합의했으면 좋겠다"며 양자회동을 전격 제안했다. 전날 문 후보가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안 후보는 기득권 세력을 이길 수 있는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 등 3원칙을 제시하기도 했다.

문 후보 측이 안 후보의 양자회동 제안에 즉각 환영을 표시하고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자는 데도 적극 공감을 표시한 것은 협상 전망을 밝게 한다. 하지만 단일화가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아직 속단하기 어렵다. 단일화 방법과 모양새 등 구체적 단계에 들어가면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협상 과정에서 저급한 정치게임을 벌이거나 지분 또는 권력 나눠먹기로 일관한다면 양측이 기대했던 국민 감동은 일어날 수 없다. 단일화 효과도 반감될 게 뻔하다.

후보 단일화 협상이 모든 이슈를 삼켜버리는 대선정국의 블랙홀이 되어서도 안 된다. 출마 선언이 늦은 안 후보 측은 물론이고 민주통합당도 구체적인 정책과 공약을 충분히 가다듬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일화 협상 분위기에 묻혀 정책과 공약이 뒷전으로 밀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 두 후보 측이 집권을 통해 추구할 공통의 정책목표 합의와 단일화 협상을 병행하는 것이 그런 상황을 비켜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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